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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 칼럼] 최근 배드민턴이 재미없게 느껴졌던 이유 - 1편, 내적요인

기사승인 2022.09.14  18: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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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드민턴이 재미없게 느껴졌던 이유 <1편, 내적요인>

경기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부진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면이라 생각되어 첫 번째 이유로 적어봤다. 
전 종목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가 현재 두 팀밖에 없다. (BWF World Tour Rankings 2022년 7월 19일 기준) 
안세영(여자단식, 3위), 정나은 & 김혜정(여자복식, 1위) 

   
 출처 : BWF Ranking 자료 (BWF World Tour Rankings)

과거 전 종목에 골고루 랭킹이 분포했을 때 비하면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럼 20위까지 내려가 보자.
김가은(여자단식, 20위), 최솔규 & 김원호(남자복식, 11위), 강민혁 & 서승재(남자복식, 13위), 이소희 & 신승찬(여자복식, 11위), 고셩현 & 엄혜원(혼합복식, 19위)
현 국가대표팀 네 팀을 추가할 수 있었다.

   
 출처 : BWF Ranking 자료 (BWF World Tour Rankings)

현재 국제대회 경기를 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10위권 안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BWF 중계방송 자체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국내대회 경기가 과거에 비해 유튜브나 케이블 중계가 상당히 잘 되어있어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가 궁금하다면 국내대회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그뿐이다.

과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결승전에서 붙는 일도 최근 들어서는 보기 어렵고 그래도 4강까지 올라가면 다행인 느낌이다. 또한 순위 상위권에는 새로운 얼굴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비중이 확실히 많이 늘었고, 일본 선수들의 꾸준한 성장은 말하기 입이 아플 정도이다. 

어느 순간부터 BWF 하이라이트 영상에 한국 선수들 영상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으며 아쉽게도 배드민턴 대회가 다른 나라의 축제인 것처럼 느껴지는 날도 많아졌다. 

- 디펜딩 챔피언이 없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최근 배드민턴 세계는 종목을 막론하고 절대강자가 없다. 누구든 우승할 수 있고, 지금까지 정상에 수없이 많이 올랐어도 언제든 질 수 있다. 상황이 과거와 달리 빨리 바뀌는 이유는 유능한 코치진들의 해외 진출과 데이터에 근거한 훈련과 그에 따른 경기력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즉, “춘추전국시대”라고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겠다. 

이 말이 처음에는 재밌게 느껴졌다. 언제나, 누구나 우승할 수 있기에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고 신선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춘추전국시대가 길어지자 필자는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다. 매 대해 우승자가 바뀌고 세계 랭킹은 의미가 없어질 때도 종종 있었다. “이번”도 이변일 때가 재밌었다. 세계랭커가 새롭게 출전한 팀한테 허무하게 져서 조기 탈락하는 경우가 잦아지자 흥미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과거 박주봉, 김동문, 이용대, 정재성 선수 등의 선수들처럼 수 많은 대회 연속 우승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무너지지 않는 벽이 없어진 느낌이라 허무했다. 그나마 단식의 경우 아직은 큰 이변이 복식에 비해서 많은 편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은 단식 경기를 보는 재미가 복식보다 많은 대회도 종종 있다. 

- 너무 짧거나 혹은 너무 긴 랠리

이 경우는 복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남자복식 경우 과거에 비해 경기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 드라이브의 수가 상당히 증가했고 공을 놓거나 빼는 스트로크가 많이 사라졌다. 기술적인 면보다는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경기 스타일로 바뀌었고 그러면서 경기는 굉장히 다이나믹해졌지만, 정석에 근거한 스텝보다는 다이빙, 순간적인 타이밍에 맞춰 스트로크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반면 여자복식의 경우는 수비 배드민턴이 대세다. 상대의 스매싱을 계속 좌, 우로 올리면서 체력을 떨어뜨리고 확실한 찬스가 있을 때 공격한다. 과거 박주봉 선수의 경기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 스타일들이 왜 필자의 흥미를 떨어뜨렸는지, 남자복식의 경우 먼저 살펴보자. 경기 템포는 굉장히 빨라졌지만 그뿐이다. 

첫째, 선수들의 경기를 통해 동호인이 따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적어졌다, 스텝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 선수 본인의 몸 능력치로 하는 스트로크가 많아졌다. 과거 투스텝으로 가던 것들이 한 번에 가거나 아예 스텝 없이 다이빙을 통해 처리해 버린다. 다이빙의 경우, 보는 재미는 증가하지만 한 번은 제대로 받았어도 그다음은 못 받을 확률이 커진다. 이러한 볼 처리는 동호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나이도 많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동호인에게 모 아니면 도의 전략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이렇게 과격하게 몸을 쓰다 보니 선수들의 부상이 잦고 이는 다음 대회 경기력으로 이어진다. 앞선 대회에서 빠른 스트로크와 수많은 다이빙으로 우승을 했다고 해도 이어지는 다음 대회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몸을 쓰는 과격한 플레이들은 부상으로 이어졌고 그 여파가 다음 대회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결국 또 새로운 얼굴들이 이렇게 다이빙, 빠른 경기 템포로 우승할지라도 이후 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적다. 그렇게 또 새로운 얼굴들. 이러한 경우는 요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우승은 하지만 한 팀이 꾸준히 우승하는 경우는 최근 아산, 세티아완 조를 제외하고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음으로 여자복식. 사실 굉장히 안정적인 경기 스타일이고 배울 점도 많다. 특히 안정적인 경기를 진행하는 동호인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필자가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대부분의 여자복식팀이 이러한 경기 스타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평균 여자복식 경기 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고, 보는 사람은 지치게 된다. 최근 들어 필자도 여자복식은 풀경기 보다는 하이라이트 위주로만 보는 게 이러한 이유도 있다. 전체 경기를 집중해서 끝까지 시청하는 게 쉽지 않다. 이 주장은 팀마다의 “특징이 없다”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 의견 정리

모두가 동의하는 의견이 아닐 수도 있다. 필자의 의견을 가장 솔직하게 피력해보려고 노력했고 독자분들은 다른 의견일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한 사람의 의견도 있다는 것도 알고, 불편해하시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경기력에 있어서는 약 3년간 코로나로 인해 국제대회 및 국내대회 다수가 취소되면서 그동안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 하락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인 건 최근 다시 국제대회가 다시 열리면서 전체적으로 세계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좋은 흐름이 지속되어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배드민턴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팀이 우승해서 모두가 그 스타일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본인들만의 특색이 뚜렷해 서로 겨루는 경기가 많아지길 바란다. 

다음 달 9월호 칼럼에서는 <최근 배드민턴이 재미없게 느껴졌던 이유 – 외적 요인> 편이 이어집니다.
 
   
 
 

 

 

 

 

박병현 객원기자 hooney0313@naver.com

<저작권자 © 배드민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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